시스템 도입

CSV에서 API까지 - 연동 단계를 나누는 법

검수 시스템 연동을 API부터 시작하면 프로젝트가 멈춥니다. 엑셀 업로드에서 시작해 자동 연동까지 가는 4단계와 각 단계의 판단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읽는 데 약 3분글 · 김혜정 (VisionVentory 창업자)

"연동은 어떻게 하나요?"라는 질문에 "API로요"라고 답하는 순간, 프로젝트 시작이 몇 달 뒤로 밀립니다.

API 연동은 개발 리소스, 기존 시스템 벤더 협의, 테스트 환경, 보안 검토를 요구합니다. 그런데 정작 확인하고 싶은 것은 "이 검수 방식이 우리 현장에서 통하는가"입니다. 그 질문에 답하는 데 API는 필요 없습니다.

연동 수준은 검증하려는 질문에 맞추면 됩니다. 처음부터 최종 형태를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4단계로 나누기

1단계 — 파일 업로드 (검증용)

주문 목록을 CSV나 엑셀로 내려받아 올립니다.

  • 필요한 것: 주문번호, 상품코드(바코드), 수량. 이 세 개면 검수가 됩니다
  • 소요: 즉시
  • 적합: PoC 1~4주차
  • 한계: 하루 한두 번 수동 업로드. 실시간 주문 변경 반영 안 됨

대부분의 창고는 WMS나 채널 관리 도구에서 주문 목록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 검수 검증은 충분합니다.

여기서 자주 발견되는 것이 데이터 품질 문제입니다. 상품코드가 비어 있거나, 바코드와 사내 코드가 섞여 있거나, 같은 상품이 여러 코드로 존재하는 경우입니다. 이건 API로 가도 그대로 남는 문제라, 오히려 초기에 발견하는 편이 낫습니다.

2단계 — 피킹 슬립 스캔

주문번호가 바코드로 인쇄된 피킹 슬립을 스캔해 주문을 불러옵니다.

  • 필요한 것: 슬립에 주문번호 바코드. 없으면 인쇄 양식만 수정
  • 소요: 며칠
  • 적합: PoC 후반~초기 운영
  • 한계: 주문 데이터 자체는 여전히 주기적 업로드

작업 흐름이 크게 개선됩니다. 작업자가 주문을 찾을 필요 없이 슬립만 읽으면 됩니다.

3단계 — 단방향 자동 수신

WMS·OMS에서 주문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자동 수신합니다.

  • 방식: API 조회, 또는 지정 폴더·FTP에 파일 자동 전송
  • 소요: 수 주
  • 적합: 본격 운영
  • 한계: 검수 결과는 아직 별도 조회

파일 자동 전송이 API보다 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기존 시스템에 스케줄러로 CSV를 떨어뜨리는 기능만 있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API가 없는 오래된 WMS에서 특히 유용합니다.

4단계 — 양방향 연동

검수 결과를 기존 시스템으로 되돌려 보냅니다.

  • 효과: 출고 완료 처리 자동화, 오류 건 자동 보류
  • 소요: 수 주~수 개월
  • 판단 기준: 검수 결과를 사람이 옮겨 적는 일이 실제로 부담이 될 때

4단계는 필수가 아닙니다. 검수 결과를 별도로 조회하는 것만으로 클레임 대응과 원인 분석은 충분히 됩니다. 되돌려 보내는 것은 작업량 절감 목적이므로, 그 작업량이 실제로 크다는 것이 확인된 뒤에 하면 됩니다.

단계별 비교

단계시작까지필요 리소스얻는 것
1. 파일 업로드즉시없음검수 방식 검증
2. 슬립 스캔며칠양식 수정작업 흐름 개선
3. 자동 수신수 주개발 소량수동 업로드 제거
4. 양방향수 주~개발결과 입력 자동화

데이터 항목은 최소로 시작

연동 논의가 길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항목을 처음부터 많이 잡기 때문입니다. 검수만 하려면 다음이면 됩니다.

  • 주문번호
  • 상품 식별자 (바코드 또는 매핑 가능한 코드)
  • 수량

수취인 정보, 배송지, 결제 정보는 검수에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개인정보를 주고받지 않는 편이 검토가 빨라집니다.

개인정보를 포함하지 않는 최소 데이터로 시작하면 보안 검토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나중에 송장 출력 같은 기능을 붙일 때 필요한 항목을 추가하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상품코드와 바코드가 다르면 어떻게 하나요?

매핑 테이블이 필요합니다. 대부분 상품 마스터에 바코드 필드가 있으므로 그것을 함께 내려받으면 됩니다. 없다면 초기 등록 시 한 번 만들어야 합니다.

채널이 여러 개라 주문 형식이 제각각입니다.

채널별 파일을 각각 올리거나, 통합 주문 목록을 쓰면 됩니다. 검수는 주문번호·상품·수량만 보므로 채널 구분 자체는 필수가 아닙니다.

1단계에서 3단계로 바로 갈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다만 1단계에서 데이터 품질 문제를 먼저 발견해두면 3단계 개발이 훨씬 수월합니다. 순서를 건너뛰기보다 1단계를 짧게 가져가는 편을 권합니다.